"한국 우량기술株 투자유망-인터넷·SW분야 과대평가"

  • 입력 2000년 3월 8일 08시 04분


외국인들이 거래소에서는 일부 종목만을 편식하는데 이어 코스닥시장에선 이익실현 위주의 단타매매에 주력하는 등 따라잡기 힘든 투자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계증권사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이머징마켓에 대한 포트폴리오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증시에 대한 중장기 투자전략을 제시, 외국인의 투자패턴을 이해하는데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멈추지 않을 아시아 기술주랠리(기술주 주도 장세)〓기술주와 정보통신주는 아시아에서 △시가총액의 3분의 1 △거래대금의 2분의 1 △규모기준 상위 10개사중 9개사 등을 차지할 정도로 시장흐름을 주도중이다. 수익모멘텀이나 수출증가세가 꺾이지 않는한 아시아 기술주랠리는 지속될 전망. 시가총액 비중이 큰 아시아의 기술주나 정보통신주는 시장장악력이 커서 수익흐름이 좋고 세계경제가 경기상승 국면에 있어 수출여건도 호전됐다.

▽포트폴리오는 ‘우량기술주+독점적 가치주’〓아시아의 기술주와 정보통신주는 대부분 다른 지역의 동종종목보다 투자가 유망하다. 특히 잠재적 수익성장률의 면에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업체와 한국통신 SK텔레콤 등의 무선전화업체가 미국이나 유럽의 동종주식보다 저평가돼 있다.

반면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 주식은 다른 지역의 동종주식보다 과대평가돼 있다. 이는 아시아에서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 분야의 성장성이 높고 이 분야의 업체 수가 아직 적은 데서 연유한다.

기술주는 경제성장기에는 시장수익률 이상의 수익률을 갖다주지만 경기가 식기 시작하면 급격히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 또 기술주 랠리가 가열돼있는 한국 홍콩 싱가포르 증시는 미국증시와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량기술주와 함께 역내시장 또는 내수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우량가치주를 위험분산 차원에서 포토폴리오에 포함시키는 것이 안전하다. 한국전력이 대표적이다.

▽2월말이후 아시아기술주에 대한 포지션은 ‘관망’〓이머징마켓에 대한 자금 유출입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는 AMG테이터서비스에 따르면 2월 21일 이후 아시아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금은 1월에 비해 대폭 줄었다. 특히 한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금은 2월 평균 3억8000만달러 순유입에서 3800만달러의 순유출로 돌아섰다. 대만 등 다른 아시아지역과 남미지역에서도 외국인의 기술주 투자자금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미국의 기술주펀드에 조성된 자금은 3월 셋째 넷째주에 22억달러였으나 마지막주에는 16억달러에 그쳤다.

반면 미국에 순유입된 투자자금중 기술주에 투자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의 비중은 종전 24%에서 42%로 증가했다. 즉 작년말이후 이머징마켓의 기술주에 활발하게 투자한 결과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올라가자 일부는 성장성 있는 가치주로 종목을 바꾸고 일부는 미국증시로 철수해 가격조정을 관망하고 있는 상황.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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