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에서 밝힌 변경 사유는 ‘회사의 내부적 사정에 의한’ 것. 공시가 나자 주주들의 빗발치는 문의전화로 이날 새롬기술 직원들은 종일 곤욕을 치렀다. 정기 주총을 연기하는 것은 드문 사례이기 때문.
새롬기술측은 이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며 “아직 주총 준비가 덜 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스닥 등록 이후 처음 맞는 주총이니만큼 만전을 기하려고 하다보니 당초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
표면상 이유는 이렇지만 좀더 들여다보면 주총을 연기한 것은 내놓고 말못할 속사정 때문. 새롬의 한 관계자는 “주주들에게 뭔가를 안겨줘야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꺼리’를 만들고 있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인터넷 업체의 특성상 미래 사업에 대한 ‘가능성’은 제시할 수 있어도 미래 수익성 등 구체적인 지표를 현재 시점에서 밝히기는 어렵다는 것.
이 관계자는 “밑그림은 어느 정도 나와있는데 주주들이 그 정도로 만족할지는 의문”이라면서 “주주들이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 여부보다는 가능성에 좀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새롬측은 최근 미국에 설립한 ‘새롬닷컴’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다이얼패드의 해외 프랜차이즈 사업 계획 등을 주총에서 발표할 예정.
새롬기술 주총은 24일 오전10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상록회관 4층에서 열린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