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펀드 일반판매 개시…13억달러 규모 조성

  • 입력 2000년 3월 8일 19시 14분


국내에서 자금을 모아 해외 채권 또는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해외투자펀드가 13억달러 규모로 조성돼 8일부터 일반투자자들을 상대로 판매에 들어갔다. 해외투자펀드는 해외자산의 투자를 위해 국내의 원화자금을 모아 달러를 사들임으로써 원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한 정부의 환율방어책중 하나다.

한국 대한투신과 현대 삼성생명 LG 교보 동원BNP투신운용 등 7개투신(운용)사들은 이날 서울 호텔신라에서 투자설명회를 갖고 각각 1억∼2억5000만달러씩 7개 펀드를 만들어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판매되는 해외투자펀드는 외국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과 유동성자산에 펀드 자산의 90% 이상을 투자하고 국내 유동성 자산에는 10% 이하를 투자하도록 돼 있다. 외국 유가증권 중에는 채권에 50% 이상 투자하고 주식은 50% 이하에서 편입하도록 했다.

만기는 3년과 5년짜리 두 종류이고 180일이 안돼 환매하면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내야하지만 180일 이상이면 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환매할 수 있는 개방형상품이다. 각 투신사들이 판매만 맡게 되며 실질적인 자산운용은 대행계약을 한 웰링턴 도이체방크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씨티은행을 비롯한 7개 해외투자기관이 맡는다.

또 펀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산업은행이 펀드별 모집금액의 20∼25%를 직접 투자한다. 펀드 가입 최저 한도가 1000원이어서 일반투자자도 투자가 가능하며 자산운용을 해외유수의 기관에 맡겨 안정적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산업은행은 밝혔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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