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 "경영개선 부진 은행경영진 탓일땐 상응 조치"

  • 입력 2000년 3월 9일 19시 47분


대우사태와 같은 ‘예상치 못한 외부충격’에 의해 경영개선 계획을 이행치 못한 은행들에 계획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은 9일 오전 은행회관에서 전국 23개 은행장들을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영재(金暎才)금감위대변인은 이에 대해 “적기 시정조치를 받고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한 은행들의 경우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원인이 대우사태나 신자산건전성분류기준(FLC) 도입 등 외부의 불가피한 충격에 따른 것이라면 이행기간을 연장하거나 계획을 일부 수정하는 것을 용인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빛 조흥은행 등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경영개선계획을 이행중인 은행들이 당장 이번 주총에서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할 필요성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대변인은 “이행이 부진한 사유가 경영진의 실책에 있다고 판단되면 이에 상응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위원장은 또 “은행 비상임이사들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들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은행의 경쟁력 제고와 수익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운영실태를 점검, 보완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김대변인은 전했다.

이위원장은 또 “각 은행 해외점포 중 아직도 상당수가 적자를 내고 있는 등 본점경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대손충당금 적립과 부실자산 처리 등에서 독립채산제 원칙이 충실히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