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증권사가 추천하는 종목은 추천 직후 2주일 동안 하락세를 보였다. 개인들이 투자판단을 제대로 한 것처럼 보이지만 추천직후 개인들의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에 비춰볼 때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니었다.
과연 왜 그럴까?
▼오르다가 추천후엔 하락세▼
▽증권사가 추천하면 하락한다(?)〓증권거래소가 9일 올들어 지난 1∼2월까지 23개 증권사가 신규추천한 225개 종목을 대상으로 추천 전후의 각 종목의 주가등락을 조사한 결과,추천 1주일전 대비 추천일까지는 주가가 평균 6.4%가량 상승했다.
반면 추천후 일주일 뒤에는 주가가 오히려 2.3% 하락했으며 2주일 후엔 6.6%로 하락폭이 더욱 확대됐다.
개인투자자들은 증권사 추천종목에 대해 추천전에는 8767억원가량,추천후에는 4조5017억원을 각각 순매도해 추천후에 순매도 강도가 더욱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런 반면 외국인들은 추천 전후 상관없이 약 3조원 이상을 꾸준하게 순매수했으며 추천전에 4조8505억원을 순매도한 기관투자가들은 추천후에 2308억원의 순매수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증권사들은 외국인들의 매수세로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을 주로 추천했다”며 “개인들의 경우 추천종목을 집중매도,증권사 추천종목이 종목선정의 잣대로서 별 효용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확신없이 매매 손실폭 커져▼
▽개인들의 수익률은 ‘글쎄요’〓증권사가 추천한 종목의 추천후 주가가 하락했다고 해서 개인들이 잘 판 것은 아니었다. 추천후 2주일간 개인의 순매도 상위 20개종목의 평균 주가등락률은 1.18%로 소폭 상승한 반면 순매수 상위 20종목은 무려 13.81%나 하락했다.
‘팔고 나니 주가가 오르고,매수했더니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이 재연된 셈이다.
결국 개인들의 순매도로 추천종목의 주가가 하락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기관들의 경우 추천후 2주일간 순매도 상위 20종목은 평균 12.33% 하락했으며,순매수 상위 20종목도 평균 0.63% 하락하는데 그쳤다.
증권거래소는 “개인들의 경우 증권사 추천에도 불구 주가가 떨어지니까 서둘러 매물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확신이 없는 매매로 인해 손실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