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종목들은 지난해말 통합방송법이 국회를 통과하던 시점에서 이미 한 차례 부각된바 있으나 시행 시기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조정을 받는 양상을 보여왔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류용석연구원은 “당시는 단기적인 재료로만 작용했지만 이제부터는 거론됐던 업체들의 사업확대나 매출이 가시화되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고 전망했다.
▽케이블TV 시장 확대〓케이블TV협회 한 관계자는 “중계유선사업자들이 종합유선방송국으로 전환할 수 있어 케이블 시장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종합유선방송국들이 전체 유선방송국의 20%까지 소유할 수 있어 대형 유선방송국이 등장할 전망.
현대증권은 이같은 점에서 대호를 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류연구원은 “대호는 보유하고 있는 7개 유선방송국을 통합할 수 있게돼 인터넷 등 기타 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는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우량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는 동작방송도 전망이 좋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
유선방송국이 늘어나면 자연히 프로그램 수요가 늘어나 프로그램공급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엔터테인먼트 채널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동양제과, 제일제당 등과 시청자 확대가 곧 매출확대로 연결되는 LG홈쇼핑 등이 대표적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광고단가 및 광고 수요 증가〓한국방송광고공사에서 규제하던 광고 단가를 업계 자율로 결정할 수 있게 돼 광고 단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서울방송이 직접적인 매출 확대가 예상되며 광고 단가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제일기획 LG애드등 광고대행사들의 매출도 늘어날 전망. 동원경제연구소는 방송광고시장이 10% 성장할 경우 서울방송의 순이익 증가 효과는 112억원, 제일기획 28억원, LG애드 1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
▽위성방송 사업 본격화〓방송계 한 관계자는 “위성방송을 시작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생겼기 때문에 한국통신이나 데이콤처럼 위성방송을 준비해온 업체들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위성방송 시청에 필요한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의 매출 증대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휴맥스 케드콤 기륭전자 등이 대표적인 업체. 디지털TV 기술에서 우위를 보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