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行 많다는것 우수기업이란 증거"…삼성SDS 이색홍보

  • 입력 2000년 3월 14일 19시 10분


“우리 기업은 벤처기업에 우수인력을 많이 공급해주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이 중소 벤처기업에 우수인력을 빼앗겨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삼성SDS는 이를 오히려 회사홍보에 활용하고 나섰다.

삼성SDS는 지난 1년간 전 직원의 9%인 600명이 벤처기업으로 나갔다. 자칫 회사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이를 감추지 않고 “벤처행 인력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인재가 많은 우수한 기업이라는 증거”라고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KBS일요스페셜,워싱턴 포스트,일본 지지통신 등 국내외 언론의 취재요청에도 적극 응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인력유출사태를 지난 10년간 정보통신인력을 양성하여 국가전체의 기술향상에 기여했다는 정보통신 사관학교로의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측은 떠난 인재들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면 회사의 재도약을 위한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삼성SDS출신의 벤처사장단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이들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또 대규모 인력유출이 조직의 전면 재개편,문화와 제도의 수정보완,의사결정의 스피드화를 촉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삼성SDS는 앞으로 분사화를 적극 추진해 장기적으로는 정보기술 서비스에 기반을 둔 지주회사로 변신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물론 인재유출을 막기 위한 ‘당근대책’도 나왔다. 직원들의 근무만족도를 높이고 위해 근무시간과 복장의 자율화를 추진하고 업무에 차질만 없으면 회사에 나오지 않고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도 허용키로 했다. 자칫 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인재유출을 새로운 기업변신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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