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수익성을 검증받지 못한 인터넷관련 기업보다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매출액 증가가 눈에 보이는 중소형 정보통신관련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심사기준 놓고 설왕설래▼
▽장외시장, 짙은 관망세〓코스닥등록 대거 탈락 소식이 전해진 16일 장외시장에는 일단 ‘정부의 의도가 보다 분명해질 때까지 기다리자’는 관망세가 두드려졌다.
즉 정부가 거래소시장 활성화를 위해 일시적으로 심사를 강화한 것인지 아니면 기업의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주된 평가기준으로 삼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인지가 분명치 않다는 것.
이에따라 등록심사에서 기각 또는 보류판정을 받은 기업은 매수주문이 거의 사라졌다. 옥션 주가는 등록기대감으로 최근 11만원(액면가 500원), 건잠머리컴퓨터는 12만∼13만원까지 올라갔지만 이날은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
코리아밸류에셋 윤희철 팀장은 “장외기업의 최종목표는 코스닥등록인데 이번처럼 심사요건을 강화해 무더기로 탈락시킨다면 장외시장 전체가 침체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보통신업 상대적 유리▼
▽인터넷보다는 정보통신〓등록심사요건으로 재무구조를 강조한다면 인터넷 기업보다는 정보통신 관련기업이 훨씬 유리하다. 국내 인터넷 기업들은 진입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수익보다는 매출액 증가 및 회원수 확보에 치중하고 있다.
실제로 옥션은 국내 최고의 인터넷 경매업체로 자리잡았지만 지난해 3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생명공학 관련기업도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분명한 수익원이 없기는 마찬가지.
증권업협회 김맹환 등록심사팀장은 “인터넷과 생명공학 관련 기업은 사업기반과 수익원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확실한 수익을 낼때까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보통신관련 기업은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분명한 수입원이 있어 코스닥등록 심사를 통과하기가 훨씬 쉽다.
윤희철 팀장은 “투자자들이 인터넷기업보다는 기술력을 가진 정보통신 관련기업을 찾고 있다”며 “장외시장에서도 LG텔레콤 강원랜드 등 대형우량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말했다.
▼제3시장으로 발길 돌려▼
▽제3시장 등록기업 많아진다〓유망 장외기업은 그동안 제3시장을 거치지 않고 코스닥직행을 선호했다.
하지만 ‘등록심사강화’라는 난관에 봉착하자 일단 제3시장에 등록해 기업내용을 보강한뒤 코스닥에 가겠다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3S 커뮤니케이션 장성환 사장은 “등록을 자진철회한 평창정보통신과 코스닥직등록을 희망했던 맥소프트뱅크가 3시장 등록으로 진로를 바꿨다”며 “코스닥등록이 어려워질 것을 예상해 유동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제3시장 진입 기업이 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이달중 개장할 제3시장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