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닥 종합지수는 장중 한때 220대로 떨어지는 등 시종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한 채 지난 주 말보다 18.73포인트 떨어진 230.82로 마감해 230선에 턱걸이했다.
376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고 이 중 하한가까지 떨어진 종목도 258개나 나왔다. 하락 종목 및 하한가 종목수는 96년7월 코스닥시장 개장 이래 최고치. 벤처지수 하락폭(63.53포인트)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팔자’주문이 쏟아졌지만 받아줄 세력이 없어 거래도 눈에 띄게 한산했다. 20일 거래량과 거래 대금은 각각 1억5167만주와 2조4717억원에 그쳤다. 거래 대금이 2조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7일(2조4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거래소시장 거래 대금보다 적었다.
최근 이틀간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들은 이날 14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수익증권 환매 부담에 시달리는 투신권이 매도에 나서 개인투자자의 매수를 압도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과 거래 급감이 동시에 나타난 것은 당분간 약세를 벗어나지 못할 징조”라며 “보유 주식을 현금화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거래소시장 종합주가지수 역시 5.06포인트 떨어진 850.51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매수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가와 개인들이 대거 ‘팔자’주문을 내는 바람에 지난주 이틀간의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