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484개사 99년 실적]제조업 당기순익 14兆 사상최고

  • 입력 2000년 3월 21일 19시 58분


사상최악의 적자에서 사상최대의 흑자로 반전되기 까지는 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IMF 이후 경기침체로 사상최악의 적자를 겼었던 상장 제조업체들이 작년에 14조4000억원대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다.

2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 578개사중 99회계연도 경영참고사항을 제출한 484개사(재무내용이 확정되지않은 대우그룹 및 일부 관리종목 제외)의 작년 매출액은 460조2952억원으로 98년에 비해 7.9% 증가하면서 9조49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1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이 가운데 제조업부문 매출액은 98년보다 9.8% 증가한 415조8121억원,당기순이익은 98년 9조664억원 적자에서 작년엔 14조4620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은행업종의 경우 주택 등 9개 은행의 흑자에도 불구,전체적으로 대우그룹 부실채권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으로 전년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제일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의 적자규모는 4조9622억원에 달했다.

제조업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업이 전년보다 무려 621.7% 증가한 6조89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화학 유통 음식료 의약 건설 등 내수업종들이 국내 경기 회복추세에 힘입어 큰폭의 이익을 냈거나 흑자전환했다.상장사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실적호전과 구조조정,증시활황에 따른 총 47조원의 증자 등에 힘입어 98년 246.5%에서 작년엔 137.6%로 무려 108.9%포인트나 낮아져 재무안정성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분석됐다.증권거래소는 “상장사들은 경기활황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저금리기조 정착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자산처분이익 증가,환율안정 등 대내외 여건이 어우러지면서 사상최대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기업별 매출액은 현대종합상사 37조6488억원을 기록,전년도 3위에서 1위로 올라섰으며 이어 △삼성물산 35조3256억원 △삼성전자 26조1177억원 △LG상사 18조432억원 △한전 15조5164억원으로 2∼5위를 차지했다.

당기순이익은 삼성전자가 3조1704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무려 921.2%나 증가했으며 이어 △LG전자 2조50억원 △포철 1조5580억원 △한국전력 1조4679억원 △현대자동차 4143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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