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경기침체로 사상최악의 적자를 겼었던 상장 제조업체들이 작년에 14조4000억원대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다.
2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 578개사중 99회계연도 경영참고사항을 제출한 484개사(재무내용이 확정되지않은 대우그룹 및 일부 관리종목 제외)의 작년 매출액은 460조2952억원으로 98년에 비해 7.9% 증가하면서 9조49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1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이 가운데 제조업부문 매출액은 98년보다 9.8% 증가한 415조8121억원,당기순이익은 98년 9조664억원 적자에서 작년엔 14조4620억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은행업종의 경우 주택 등 9개 은행의 흑자에도 불구,전체적으로 대우그룹 부실채권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으로 전년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제일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의 적자규모는 4조9622억원에 달했다.
제조업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업이 전년보다 무려 621.7% 증가한 6조89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화학 유통 음식료 의약 건설 등 내수업종들이 국내 경기 회복추세에 힘입어 큰폭의 이익을 냈거나 흑자전환했다.상장사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실적호전과 구조조정,증시활황에 따른 총 47조원의 증자 등에 힘입어 98년 246.5%에서 작년엔 137.6%로 무려 108.9%포인트나 낮아져 재무안정성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분석됐다.증권거래소는 “상장사들은 경기활황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저금리기조 정착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자산처분이익 증가,환율안정 등 대내외 여건이 어우러지면서 사상최대 실적을 냈다”고 분석했다.
기업별 매출액은 현대종합상사 37조6488억원을 기록,전년도 3위에서 1위로 올라섰으며 이어 △삼성물산 35조3256억원 △삼성전자 26조1177억원 △LG상사 18조432억원 △한전 15조5164억원으로 2∼5위를 차지했다.
당기순이익은 삼성전자가 3조1704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무려 921.2%나 증가했으며 이어 △LG전자 2조50억원 △포철 1조5580억원 △한국전력 1조4679억원 △현대자동차 4143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