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시장 잡아라"…은행-보험사 신경전

  • 입력 2000년 3월 26일 19시 57분


시중은행들이 27일부터 일제히 퇴직신탁상품 판매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은행간은 물론 은행과 그동안 퇴직적립금 시장을 독점해온 보험사와의 30조원에 이르는 퇴직적립금시장을 놓고 벌이게 될 ‘신춘대전(新春大戰)’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반면 보험사들은 10월부터 기존 종업원퇴직보험의 신규수탁이 금지됨에 따라 기업지배력이 높은 은행에 시장을 잠식당할 것을 우려하면서 크게 긴장하는 분위기.

시중은행들은 우선 퇴직신탁 가입기업에 여수신 금리우대와 각종 수수료 면제 및 해당기업 직원들에 대한 대출금리 우대 등을 내걸고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1차 공략목표는 3월 결산법인이지만 주거래기업은 무조건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

조흥은행의 경우 5000만원 이상 가입기업과 근로자에게 1000만원당 1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주는 사은행사를 실시한다. 주택은행은 가입기업의 종업원에 대해 가계자금이나 장기저리 주택자금을 대출해준다 한미은행과 신한은행은 해당직원 대출금리를 각각 0.5%와 0.1%포인트씩 깎아줄 계획이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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