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다음등 포털업체 주가, 검색업체와 짝짓기가 변수

  • 입력 2000년 3월 29일 19시 46분


네덜란드계 증권사인 ING베어링은 최근 잇달아 낸 보고서에서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주요 포털업체들의 주가향방은 검색엔진업체와의 인수합병(M&A)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다음〓28일 매수추천, 목표가격 20만원. ING는 27일자 보고서에서 “다음과 새롬기술 및 네이버간 3자합병이 여전히 거론되고 있는 것은 다음의 지분 19%를 보유한 버텔스만이 유럽시장 진출과 관련, 미묘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의 유럽시장 진출은 라이코스유럽에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는 버텔스만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이에 따라 버텔스만은 다음의 검색엔진인 ‘파이어볼’을 공동개발한 점을 이용, 유럽진출계획에 제동을 걸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ING는 “자체 검색엔진 개발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검색엔진 보유업체에 대한 인수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시너지효과가 큰 새롬 네이버와의 3자합병은 물건너간 얘기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글과컴퓨터〓28일자 종목분석보고서에서 ING는 “라이코스코리아 한글과컴퓨터 네오위즈 중견 포털업체들은 야후코리아나 다음 등 선발포털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 서로 전략적제휴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유력한 검색엔진 없는 포털은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는데 한글과컴퓨터나 네오위즈의 경우 마땅한 검색엔진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 한글과컴퓨터는 예카닷컴의 성장성이 뛰어나고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라이코스코리아 등 검색엔진 업체와 짝짓기만 성공한다면 주가가 7만원 이상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새롬기술〓ING는 28일자 리포트에서 “네이버 인수예정가격이 너무 높다”면서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유보(HOLD)로 하향조정했다. 새롬은 네이버를 인수하기 위해 900만주의 주식을 추가발행할 예정이다. 결국 새롬의 최근주가를 기준으로 네이버의 시장가치를 5억8000만달러 수준으로 평가하는 셈인데 ING는 네이버의 가치를 라이코스코리아 4억달러의 70% 가량인 2억8000만달러로 보고 있다. ING는 새롬의 종업원들이 보너스로 받은 우리사주 50만주를 5월말부터 처분할 수 있게 되는 점이 물량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 반면 핵심사업인 다이얼패드는 미국에서 510만명, 한국에서 16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순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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