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외환시장에서는 월말을 맞아 기업들의 수출대금이 5억달러 이상 들어온데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입이 계속돼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40원 떨어진 1106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외환위기 발생 직후인 97년 11월24일의 1085원 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을 통해 환율방어에 계속 나섰으나 쏟아지는 매물을 막아내지 못했다”며 “환율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이같은 원화가치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를 저지하기 위해 이달 중 총 1조원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해 달러를 흡수하기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가 물가하락 효과를 기대해 원화가치 상승을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며 “실물경제 상황과 동떨어진 원화가치 상승세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원화가치는 올들어 3월까지 60억달러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순유입되면서 강세를 지속,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작년말에 비해 2.9% 절상됐다.
<박원재·박현진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