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 "북한덕 좀 볼까"…임가공-전자도 수혜 전망

  • 입력 2000년 4월 6일 19시 44분


최근 북한이 향후 3년동안 30억달러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정부에 요청한데 이어 국내기업들이 사업 타당성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관련업체들의 주가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북한측이 요청한 공사 규모 30억달러는 작년 국내 토목공사 총수주금액의 35%에 달하는 금액으로 이번 사업이 순조롭게 풀릴 경우 건설업종 주가는 새롭게 부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SOC 건설비용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일본에서 대일청구권자금 50억달러를 받아내 지불하거나 △참여업체가 해당시설물을 건설해 20∼30년간 독점사용한 뒤 넘겨주는 방안 △남북이 공동부담하는 것 등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OC 분야 이외에 북한의 값싸고 질 좋은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는 임가공사업, 전자 및 가전기기 조립 분야와 올해 60만t 가량의 비료 지원 계획에 따라 혜택을 받는 비료제조업체 등이 남북경제협력사업 본격화에 따라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에는 △정보부족으로 인해 중소기업 참여의 어려움 △대금결제 시스템 미비 △거리에 비해 높은 물류비용 △무역분쟁 해결장치 부재 등 아직도 장애가 많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남북한간 물품 반출입이 내국간 거래로 간주돼 관세가 부과되지 않고 △북한 노동력의 숙련도가 높아 생산성 향상 여지가 크다는 점은 나름대로 사업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E*미래에셋증권 이충렬연구위원은 “남북경협은 정치적 협상결과에 따라 잘 나가다가도 도루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재료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협력사업 및 협력사업자 승인이 난 업체들을 중심으로 사업의지가 강한 기업들을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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