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경제교류 어떻게 이뤄져 왔나?

  • 입력 2000년 4월 10일 19시 43분


수십년간 막혔던 남북한간 경제교류의 물꼬가 처음 터진 것은 88년 7월. 7·7선언을 통해 남한 정부는 북한과의 경제교류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혔고 그해 10월 후속조치로 남북교역 개방조치가 실시됐다.

이어 한달 뒤인 11월 주대우의 도자기 159점 반입 신청이 처음으로 승인을 받았다.

89년 1월에는 ‘극적인’ 사건들이 잇따랐다.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이 ‘깜짝 방북’해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과 금강산 남북공동개발 의정서를 체결함으로써 경협무드는 급속히 무르익었다.

이어 효성물산이 북한산 전기동 200t을 들여왔고 현대상사는 잠바 5000벌을 최초로 북한에 반출했다. 6월에는 대통령 특별명령으로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기본지침도 마련됐다.

90년 8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고 92년 2월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가 발효됐다.

그러나 경협열기는 93년 북한 핵문제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급속히 식었다. 대우전자 LG전자 등의 진출이 간헐적으로 이뤄졌으나 96년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까지 터지면서 남북경협은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이후 98년 출범한 DJ정부의 햇볕정책으로 그해 6월 현대 정명예회장이 ‘소떼몰이 방북’에 나섬으로써 경협열기에 다시 불을 지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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