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모 굿모닝증권전무〓남북정상회담 발표에도 불구,증시 내부적으로는 달라진 게(호전된 게) 전혀 없다. 일반인들의 환매요청이 줄어든 반면 투신사 수익증권에 투자했던 금융기관들의 환매요청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 이후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대비,미리 현금을 확보하자는 차원의 환매로 분석된다. 선거 이후에는 고속성장과 물가불안으로 단기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2·4분기(4∼6월)엔 큰 기대를 걸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 다만 기업수익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경제기초여건도 좋은 상황이어서 장기적으로는 전고점(1059) 이상의 주가상승이 기대된다. 역설적으로 지금이 우량한 주식을 저점매수할 기회라고 본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2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860선을 단숨에 통과한 것은 나름대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최소한 800선에 형성된 저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이날 상승장의 주도주가 기존의 반도체에서 정보통신주로 바뀐 것도 추가상승 가능성을 높게 하는 요인. 문제는 수급이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 850∼900선의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지만 900선 돌파는 쉽지않을 것이다. 선거 이후 금리의 하향안정기조가 확인된 이후에나 수급개선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병익 미래에셋 운용본부장〓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은 현 주가가 단기고점으로 보고 되밀릴 것에 대비,미리 내다파는 양상이다. 남북정상회담이 단기재료에 그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증거다. 지수가 900선에 다가갈수록 일반인들의 환매요청도 심해질 전망이어서 투신권의 순매수 전환에 대한 기대는 당분간 접는게 좋을 것 같다. 투신사 펀드매니저 교체에 따른 물량출회도 단기적으로는 수급을 꼬이게 할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외국인들이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선취매성 순매수 공세를 펼치고 있는 점은 주목해야할 듯. 총선결과가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박광수 마이다스에셋 운용1본부장〓미국 나스닥시장이 흔들렸던 것은 첨단기술주에 대한 거품논쟁 때문이었는데 관련기업들의 실적이 좋게 나와 지난 주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기업들도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에서 거품우려가 줄어들면서 반등한 것으로 봐야 한다. 그러나 이번엔 지난 1월과 달리 증자물량이 많아 단숨에 큰폭으로 상승하지는 못할 것이다.
현재의 수급부담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 반등초기에는 동반상승하더라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인터넷 및 정보통신기업중 수익모델이 확실한 기업만 상승하는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이다. 또 신규등록종목중 우량기업이 많아 종합지수 240선까지는 무난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성모 동원경제연구소 투자분석팀장〓코스닥 종합지수 250선이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같다. 인터넷업종은 향후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제기된 상태여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추가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기존 종목이 신고가를 경신하기는 기술적으로나,수급상황으로나 모두 어려운 상황이다. 수급불안 문제는 무상증자 물량까지 포함하고 있어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 실제 공급부담으로 작용하는 유상증자 물량은 2조∼3조원 정도다.
<이강운·김두영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