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외국인 주식 매도 물량 때문에 장중 한때 1115.90원까지 상승(원화가치 하락)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대기업들이 차익을 챙기기 위해 외화예금 물량을 대거 내놓으면서 전날보다 2.80원 오른 111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오늘 외국인들이 1억달러 가량의 달러를 빼내가고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심리적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전중에 크게 올랐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이 축소됐다”며 “그러나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달러를 갖고 나갈 경우 환율이 계속 상승할 여지가 있어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금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9.04%를 기록했으며 3년만기 회사채도 전날보다 0.02%포인트 올라 10%대를 훌쩍 뛰어넘은 10.02%를 나타내 전반적으로 금리가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지난주 통안증권 발행 이후 금리가 지속적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오늘 증시 폭락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흔히 주식시장 불안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면 투자자들이 현금 비중을 늘리기 위해 보유 채권을 내다파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현재 시중의 유동성이 워낙 풍부하기 때문에 이같은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1조원 발행 물량으로 예정된 외화평형기금 채권은 투자자들이 투자심리가 위축돼 연 9.40%의 금리에 4000억원만 소화됐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