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매도 큰손해 자초▼
▽미 증시를 주시하라〓사상 최대의 주가폭락을 유발한 원인은 미국 나스닥증시와 다우지수의 폭락. 단기 낙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하락폭은 줄어들 수 있어도 하락추세에서는 벗어나기 힘들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국내증시가 회복되려면 나스닥과 다우지수 폭락세가 멈춰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박용선(朴龍鮮) SK증권 투자분석부장은 “87년 블랙먼데이때 미국 주가는 바로 바닥을 쳤다”며 “미국증시가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반등은 힘들지만 서둘러 매도하는 것은 오히려 손실 폭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충고했다.
▼외국인 동향 뒤따르면 낭패▼
▽투매 가담은 곤란〓시장전문가들은 현재 주가수준을 정상적인 흐름으로 보지 않는다. 천재지변과 같은 외부충격으로 폭락 사태가 연출됐기 때문.
17일 외국인들은 1560억원 어치를 순매도해 주가침체를 부채질했다. 하지만 투신사와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들은 오히려 주식을 순매수해 눈길을 끌었다. 비록 현물주가가 워낙 저평가돼 있어 현물을 사고 선물을 파는 프로그램 매도였지만 일단 추락하는 주가에 버팀목 역할을 했다.
김기환(金基煥) 마이다스에셋 상무는 “외국인들은 주가가 떨어질 때 더욱 팔고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을 확인한 후에야 순매수 강도를 높인다”며 외국인에게 뇌화부동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기관매수종목 그나마 안정될듯▼
▽기관투자가 순매수 종목은 하방경직 가능성〓정부의 강력한 권유에 따라 투신사 등 기관투자가들은 장세안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기관들이 ‘사서 받치는’ 주식은 하방경직성이 탄탄할 전망이다.
이원기(李元基) 리젠트자산운용 사장은 “지금은 너무 떨어진 상태여서 주식을 내다팔기 힘들뿐 아니라 향후 장세 향방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주식을 매수하라고 권유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터넷주 등 그동안 내재가치와 상관없이 시장유행에 따라 주가가 폭등한 경우는 상당폭의 조정이 예상되기 때문에 철저히 차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구재상(具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