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 미증시 내릴때 더 민감

  • 입력 2000년 4월 18일 15시 55분


"폭락에는 민감하고, 급등에는 둔감하다"

최근 서울증시의 움직임이 미국증시가 떨어질 때는 따라서 더 떨어지고, 미국증시가 오를 때는 덜 오르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선물시장에서도 이같은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서울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 최근 월물인 6월물은 전일의 하한가 충격에서 벗어나려는 듯 장초반 폭등세를 보이며 기세 좋게 출발했으나, 결국 이날 기준가격인 91.85보다 2.35포인트(2.56%) 오른 94.20에 만족해야 했다.

선물지수 6월물은 오전 9시3분 기준가격보다 4.85포인트나 급등, 96.70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오전장 내내 쏟아져 나오는 반대매매 물량에 고전을 치렀다.

많은 전문가들은 당초 이날의 주가지수선물이 기술적으로 반등은 하겠지만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지 않았다. 전날 가격제한폭(10.0%)까지 폭락한 데 따른 추가 증거금 납부, 즉 마진콜로 인해 동시호가 상황에서 반대매매물량이 급증하며, 선물지수의 상승탄력에 브레이크를 걸 것으로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예상했었다.

그러나 오후장 상황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오전 중 마진콜에 의한 반대매매 물량이 소화된 상태에서도 계속해서 괴리율이 마이너스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전날 급락에 따른 차익거래에 의한 매매 또는 헤지성 매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는 특히 기관들이 최근의 큰 조정에도 불구하고 현물시장을 좋게 보고 있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는 또 시장이 안정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이날 거래량은 69,649계약으로 집계됐으며, 거래대금은 3조2,825억9,800만원이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