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만산 원유 직도입 확대

  • 입력 2000년 4월 19일 17시 10분


정부는 오만산 원유의 직도입 물량을 확대하고 국내 기업들의 오만 건설프로젝트 참여를 적극 지원해 고유가에 따른 양국간 무역불균형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19일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국제고유가로 원유수입액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면서 "오만 정부가 공급하는 원유를 도입할 경우 석유메이저사로부터 도입할 경우보다 약 10-15센트 가량 도입단가가 낮아지는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작년 오만산 원유수입량은 5천600만 배럴로 전체 수입량 8억7천400만배럴의 6.4% 수준이었다. 이중 오만 정부가 국내 정유사들에게 직접 공급한 직도입량은 1천720만배럴로 오만산 원유수입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70%의 오만산 원유는 쉘사 등 석유메이저사로부터 수입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이 오만의 제4대 수입국으로 주요 고객인 만큼 우리로서도 직도입량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0월 예정된 7억달러 규모의 오만 소하르지역의 정유플랜트 건설 수주에 국내 기업체들이 주계약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제고유가로 원유도입에 따른 무역불균형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오만 등 원유수출국가들이 최근 고유가에 따른 재정흑자를 바탕으로 대형 건설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기업들의 수주확대는 무역불균형 해소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김영호 산업자원부 장관은 이와관련,지난 18일 저녁 오만의 알 루미(Al-Rumhy) 석유가스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8-25달러선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이와함께 앞으로 한국의 오만 원유직도입량 확대, 오만 정부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수주 참여,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오만 정부의 지지를 요청했다고 산업부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기석<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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