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 증시부양 바람직하지 않아 - 민간경제연구소장들

  • 입력 2000년 4월 19일 17시 53분


인위적인 증시부양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구조조정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한자리수 금리안정이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이 민간경제연구소장들로부터 제시했다.

19일 삼성, LG, 한화, 한국 등 9개 민간경제연구소장들은 이날 이헌재 재경부 장관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고 재경부가 밝혔다.

이들 민간연구소장들은 인위적인 증시부양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최악의 경우가 아니면 연기금의 활용을 통한 증시부양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어제(18일) 미국발 주가폭락에 따른 국내 증시 대폭락을 막고 주식안정을 위해 '필요할 경우 연기금을 활용해 증시안정을 꾀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들 민간경제연구소장들은 작년 1/4분기 성장률이 낮아 올해 1/4분기에도 1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나 2/4분기부터는 성장속도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성장세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연구소장들은 유통혁신과 함께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되면서 생산성이 증대되는 이른바 신경제(New Economy)적 요소가 나타나고 있으며 연봉제와 성과급 도입 등 임금체계 변동으로 인플레요인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조업의 경우 IT기술과 접목되면서 생산효율이 높아져 이로 인한 추가성장효과가 연율 1-1.5%에 달한다고 분석하고, 연봉제와 성과급 도입으로 생산성 향상 범위 안에서 임금을 올림으로써 공급과 비용측면에서 인플레요인이 축소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연구소장들은 인플레 징후가 없는 현 시점에서 금리를 인상할 이유가 없으며, 오히려 인플레 기대심리를 차단하고 구조조정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 한자리수대의 금리안정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소장들은 외국계 증권사나 연구기관 등에서 한국 정부가 고금리와 환율절상을 추진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요구의 이면에는 외국인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점에 정부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간담회에는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 최우석 삼성경제연구소장, 이윤호 LG경제연구원장, 오관치 포스코경영연구소장, 진영욱 한화경제연구원장, 임재수 동원경제연구소 사장, 백영훈 한국산업개발연구원장, 김상영 한국산업정책연구소 이사장, 홍성웅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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