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E*미래에셋이 수수료를 대폭 낮춰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가자 대신증권이 이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23일 E*미래에셋증권이 자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도용한 혐의가 짙어 이달 11일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형사고발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전산센터 조근송 이사는 “E*미래에셋의 HTS 시스템 구성과 백업 솔루션이 대신의 시스템과 너무 유사하다”며 “대신증권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한 ㈜소리마치가 이를 E*미래에셋에도 적용했는지 확인할 수 없어 일단 E*미래에셋을 대상으로 소송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E*미래에셋증권 최현만대표는 “시스템을 개발한 ㈜소리마치와 대신증권이 해결할 문제이며 E*미래에셋증권과는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고발대상을 소리마치로 바꾸기로 했다는 E*미래에셋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업계에서는 사이버트레이딩 시장점유율을 증권사의 생존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간주하고 있어 업체간 분쟁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