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서울銀인수 가능성"

  • 입력 2000년 4월 23일 20시 56분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 장관은 23일 “도이체방크가 서울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미 투입한 공적자금 64조원으로 금융구조조정을 끝내도록 최대한 노력하되 필요하다면 국민에게 공적자금 추가조성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이날 오전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 “현재 도이체방크와 서울은행 경영진이 서울은행의 신용평가, 위험관리, 자산관리체제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은행 정상화 후에 도이체방크가 돈을 벌 수 있다면 사려고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공적자금 64조원 중 현재 회수해 사용할 수 있는 돈은 5조, 6조원 규모이며 6월까지 당장 필요한 액수는 10조원 이내”라면서 “공적자금이 더 필요하면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금융기관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장관은 “가능한 한 기존 64조원을 철저히 관리해 액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밝혔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필요할 경우 6월 개원국회에 이 문제를 상정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장관은 재벌 문제에 대해 “구조조정본부가 인사나 자금 배정 등에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아직 ‘30대 기업집단 지정제도’를 폐지할 시기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박원재·박래정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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