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외자유치 실패로 거래 정지 빈번

  • 입력 2000년 4월 24일 12시 02분


코스닥 시장에서 외자를 유치한다는 공시를 해놓고 투자 유치에실패해 매매거래 정지되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24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외자유치 실패에 따른 공시 변경이나 번복 등의 불성실 공시로 인해 한국정보통신 등 3개 업체가 최근 채 한 달도 안돼 1-2일 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신용카드 조회기 생산업체인 한국정보통신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 2천만달러, 칼라일 3천만달러, CDPQ 5천만달러 등 3개사로부터 총 1억달러를 제3자배정 유상증자방식으로 도입한다고 지난 2월 24일 공시했다.

그러나 주금납입일이 지난달 31일에서 지난 22일로 한 차례 연기되기도 했으나 결국 CDPQ로부터 5천만달러만 납입됨에 따라 24일 하루동안 매매가 중단됐다.

일부 소액주주들사이에서는 주금납입일이 한 차례 연기되면서 내부자 일부가 미리 주식을 팔았다는 의혹마저 제기하는 실정이다.

코스닥 관리대상 종목으로 자동차 부품업체인 (주)옌트의 경우도 해외전환사채 300만달러와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 400만달러를 유치한다고 지난달 15일 공시했다가 최근 취소했다.

이에따라 옌트는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또 인터넷 통신판매업체인 골드뱅크도 당초 2천500만달러 규모의 해외전환사채 발행을 결의했으나 지난달 하순 새 경영진 선임에 따라 경영정책이 변화됐다며 지난달 30일 발행을 취소했다.

골드뱅크는 이로써 공시번복에 따른 불성실 공시로 지난달 31일 하루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등록 업체의 외자유치는 증시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외자 유치가 실패로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김기성<동아닷컴 기자> 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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