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관계자는 26일 “이번 조사는 그동안 각 그룹이 제출한 주식이동상황명세표를 전산입력해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뤄지는 것”이라며 “수개월간 분석한 결과 혐의가 있는 거래분만을 골라내 이를 중점적으로 점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국세청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재경위 소속 의원들이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부분들이 이번 점검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말해 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회장의 변칙적인 삼성생명 주식 매집 의혹, 재용(在鎔)씨 등 이회장 자녀 4명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 사채(BW) 저가 인수 의혹, 현대전자 주가조작 의혹 등이 집중적인 점검을 받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서울지방청 조사4국 요원들이 3개 그룹의 구조조정본부 등에 파견돼 상주하며 자료 수집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장에 파견된 직원들은 해당 그룹이 준비해 둔 자료를 넘겨받아 국세청에 전달하거나 추가로 필요한 자료를 요청하는 게 주된 업무이기 때문에 특별세무조사처럼 대규모의 인원이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자료분석 작업은 주로 국세청 내부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