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주식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의 1.4분기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리스크 축소 차원에서 대거 매도에 나선데다 투신사 구조조정의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큰 폭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나흘연속 하락하며 전날보다 21.16포인트 떨어진 692.07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700선 붕괴는 지난해 5월 25일 698.69이후 처음이다.
700선이 무너지면서 불안하게 출발한 종합주가는 700선을 오르내리면서 치열한 매매공방을 폈으나 후장들어 약세를 면치 못해 하락폭이 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거래소에서만 2천275억원 어치의 순매도를 기록, 지난 3월의 옵션만기일에 따른 매도를 제외하고 지난해 9월28일 2천300억원이후 최대 수준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날 폭락한 현대 주식들은 하락세가 이어져 현대전자와 건설, 증권, 자동차, 정공 등 5개 업체가 거래량 상위 5위를 독차지했으며 전자와 자동차, 정공은 하락하고 건설과 증권이 소폭 올랐다.
특히 현대전자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매도가 이어지면서 전날의 3천85만주에 이어 4천160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한전(+1000원)을 제외하고는 SK텔레콤(-1만5000원)과 삼성전자(-1만원), 한국통신(-2100원) 등 주요 종목이 대부분 떨어졌으며 하한가 11개를 포함해 643개가 내렸고 상한가 21개를 포함해 200개가 올랐다.
코스닥 시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와 매수 주체세력의 부재로 인해 역시 나흘 연속 하락하며 전날보다 8.68포인트 하락한157.52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150대를 기록하기는 지난해 10월 6일 159.77이후 처음이다.
상한가 62개를 포함해 12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9개를 포함해 300개가 내렸다.
외국인들은 9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다음달 중순 미국의 금리인상폭이 결정되기 이전까지는 주가가 계속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이 큰 만큼 투자자들은 미국금리 및 투신사 구조조정 방향을 봐가면서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성<동아닷컴 기자> basic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