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신 정상화방안 놓고 막판진통

  • 입력 2000년 5월 1일 14시 33분


현대투신 정상화 방안을 둘러싼 정부와 현대그룹간의 입장 조율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현대는 총수 일가의 사재 출자 출연을 배제한채 계열사 추가 증자 등을 포함한 정상화 방안을 정부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보다 강도높은 방안을 원하고 있어 당초 2일로 예정된 현대의 현대투신 정상화 방안 발표가 3~4일중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현대 관계자는 1일 "김재수 현대 구조조정본부장이 1일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 등 금감위 고위 인사들을 만나 현대투신 정상화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현대증권과 현대건설 등 현대투신의 대주주들이 추가로 출자, 증자하는 방안과 1조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 채권 발행 및 200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 조기성사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 관계자는 "이용근 금감위원장이 김본부장에게 `현대에 총수 사재 출자나 출연을 요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확인해 준 것으로 알고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측의 발표가 늦춰지고 있는 것은 정부측이 현대측 방안에 대해 더욱 강도높은 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는 이에따라 계열사 추가 출자 규모를 늘리고 실현 가능하고 구체적인 자구계획을 강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원 <동아닷컴 기자> daviskim@ 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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