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와 연비는 소형차급이지만 편의시설은 중형차급. 베르나에서 그랜저XG로 이어지는 ‘뉴 엣지’ 스타일의 디자인이 눈에 띈다. 공기 마찰을 크게 줄인 날렵한 차체에 각이 다른 두 면이 만나는 부위를 직선으로 처리해 강인함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4등식 대형 헤드램프와 그랜저와 동일한 모양의 안개등이 달린 앞면은 강한 느낌을 준다. 다중초점반사기 타입의 리어램프는 그랜저XG와 꼭 닮았다.
저압팽창 운전석 에어백은 기본. 동급 최초로 사이드 에어백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했다. 정면 충돌시 실내 공간 변형을 최대한 억제하는 우물정자 서브 프레임과 머리충격 완화장치 등으로 미국 교통관리국 안전성 테스트에서 최고등급인 별 5개를 받았다. 승차인원에 따라 제동력이 조절되는 EDB-ABS를 달았다.
편의시설은 더욱 화려하다. 선글라스 케이스, 뒷좌석 컵홀더, 리어 암레스트박스, 전동접이식 아웃사이드미러, 무선시동장치, 시트백 포켓, 2단 센터콘솔박스 등 중대형차급에나 어울릴 품목이 기본 또는 옵션으로 제공된다. 유해가스유입 방지장치와 실내습기제어장치 등도 동급 최초로 채택됐다.
키를 뽑은 상태에서 문을 여닫을 경우 자동적으로 램프가 소등돼 방전을 막아주는 배터리세이버 기능이 추가됐다. 814만(1.5 GL)∼1055만원(2.0 DLX). 풀옵션을 채택하면 1798만원(2.0 DLX).
대우차가 최근 선보인 라노스Ⅱ는 라노스의 일부분을 업그레이드시킨 ‘페이스 리프트’ 모델. 대우측은 그러나 스타일과 안전성, 소음 등 차 전반을 완벽하게 바꿨다고 강조한다. 아반떼XD와 맞붙기 위해 발표 시기를 4월초에서 4월말로 늦출 정도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스포츠카 분위기를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 앞범퍼와 리어램프, 트렁크 리드 형상을 역동적이고 세련되게 바꿨다.
사이드 미러, 도어핸들, 사이드 몰딩을 차체와 같은 컬러로 처리했고 측면 방향지시등과 프로젝션 안개등을 새로 채택했다.
시동후 브레이크를 밟아야 변속기 조작이 가능하게 했고 승차 인원 및 적재 화물중량에 따라 제동 효과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EBD-ABS를 채용했다. 또 후륜 브레이크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광폭라이닝(45㎜)을 적용하는 등 안전성에도 신경썼다.
라노스에선 센터콘솔에 있던 파워윈도 스위치를 도어트림으로 옮겨 훨씬 편해졌다. 계기판과 각종 스위치가 달려있는 센터페시아를 은빛 메틀그레인으로 처리해 젊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RPM 감응식 파워스티어링과 가스식 쇽업쇼버를 채택했다. 타이어 접지 면적이 늘어나 안정적으로 코너링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게 대우측 설명. 험한 길을 달려도 차의 밸런스가 잘 유지된다고.
흡음재를 보강하고 배기 파이프의 위치를 변경해 실내에 유입되는 소음을 크게 줄였다.
차값은 기존 라노스 세단형보다 평균 20만원정도 비싸졌다. 1.3 SOHC는 600만원, 가장 비싼 라노스Ⅱ 로미오 스포츠는 767만원이다.
<홍석민기자> 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