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구조조정과 예금보험 관련 업무를 담당해온 우병익(禹柄翊) 은행제도과장이 물러날 뜻을 밝혀 지난달 30일 본부 대기발령을 받은데 이어 기술정보과 박승원(朴丞源)사무관도 최근 사표를 냈다.
행정고시 22회 출신인 우과장은 금융업무에 대한 경험을 살려 민간 구조조정전문회사(CRV)의 사장으로 일할 예정이며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경영학석사(MBA)인 박사무관은 정보통신 벤처기업인 티비넷 커뮤니케이션즈의 부사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합하면 올들어 재경부에서만 7명이 자발적으로 사표를 내는 셈. 특히 디지털경제와 정보통신 산업의 육성방안 등을 다루는 기술정보과에서는 사무관 3명중 2명이 벤처기업으로 자리를 옮기게 돼 동료의 ‘결단’을 격려하면서도 내심 업무차질을 걱정하고 있다.
공무원 경력 20년째인 한 과장은 “실무자급에서는 공직에 대한 애착이 아주 강한 몇몇을 제외하면 외부에서 괜찮은 조건의 제의가 들어올 경우 미련없이 떠날 사람이 상당수”라며 “유능한 인재를 붙잡아둘 수 있는 사기 진작책이 범정부 차원에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