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뉴타운(1)]서울 도곡-대치동, 초고층아파트 '쑥쑥'

  • 입력 2000년 5월 3일 19시 36분


《재개발과 재건축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서울시내 곳곳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40∼60층 대의 초고층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재건축 바람이 거센 강남구 도곡 대치동과 ‘달동네’에서 ‘상전벽해’(桑田碧海)처럼 탈바꿈한 관악구 봉천동 등지의 변화상과 주거환경 미래 투가가치 등을 집중 분석, 정리한다. <편집자주>》

서울 강남지역 개발이 한창이던 80년대초 도곡 대치동 일대에는 10∼15층 높이의 ‘고층아파트’가 빼곡이 들어차 동네 풍경을 바꿔 놓았다. 그후 약 20년이 지난 요즘 이 일대는 다시 ‘초고층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며 동네 지도를 새로 그리고 있다.

체비지로 남아있던 도곡동 숙명여고 앞 부지에는 지난해말 입주가 시작된 46층 높이의 대림 아크로빌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옆에는 42∼66층에 달하는 타워팰리스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한 블록 전체가 모두 고층건물이고 대부분 주상복합아파트로 지어져 마치 새로운 고층 주거문화의 시험장처럼 느껴질 정도다.

남부순환도로 건너편에는 삼성아파트 재건축 공사가 진행 중인 청실아파트와 4000가구 넘는 은마, 대치주공아파트 등이 재건축사업의 시동을 걸고 있다. 동원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영동제일병원 뒤편 삼성아파트는 7월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중이다.

▽입지여건〓도곡 대치동 아파트촌은 ‘아이들 때문에 이사오고 살다보면 떠나기 힘든 동네’로 소문난 지역. 도보 거리에 초등학교는 물론 대청중 단대부중고 중대부고 숙명 경기여고 등이 자리잡고 있으며 각종 학원도 많아 교육환경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주변 환경의 쾌적성도 이곳의 장점. 선경아파트에서 9년간 살다 최근 바로 옆 미도아파트로 이사한 주부 이주희씨(45)는 “양재천을 건너 대모산과 구룡산을 뒷동산처럼 다니며 약수물을 떠마실 수 있어 계속 이곳에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3호선과 남부순환로가 아파트촌을 가로지르며 지나고 남북으로 영동대로와 삼성로 선릉로 언주로 등이 이어져 교통여건도 좋은 편. 그러나 초고층아파트촌이 들어서 상주인구가 늘어나는데다 분당신도시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교통량이 증가해 왕복 8차선인 남부순환도로의 정체는 점차 심해지는 추세. 강남구청 관계자는 “2002년말과 2003년초 입주할 타워팰리스 6개동 2300가구는 가구당 2.5대 가량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인구 및 차량 증가가 제법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망권이 뛰어난 도곡동 초고층아파트촌은 자동화된 온도 습도조절과 방범설비 등은 물론 같은 건물 내에서 체육시설 은행 연회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함을 갖추고 있다. 반면 관리비 부담이 크고 건물이 조밀하게 밀집해 있어 일부 가구는 조망권이 가리는 단점이 있다.

▽투자전망〓도곡동 초고층아파트촌은 관심은 높지만 실제 거래는 한산한 편. 이 지역 공인중개사 한윤수씨는 “아크로빌은 전세 문의만 많고 한때 7000만∼1억원까지 웃돈이 붙어 거래되던 타워팰리스 분양권은 요즘 웃돈이 3000만∼5000만원 정도”라며 “그나마 실거래는 없는데 아직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김우희편집장은 “초고층아파트 문화가 아직 우리 사회에서 낯설지만 뛰어난 조망권과 편리성 등이 돋보여 신주거문화로 서서히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외국인 임대사업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은 눈여겨볼 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치동도 부동산시장에서 아파트 시세가 상승할 때 늘 다른 지역보다 한발 앞서 오르는 ‘선도지역’의 입지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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