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와 제미니 컨설팅이 최근 발표한 최근 4년간 세계 부(富) 변동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100만달러(약 11억원) 이상의 금융 자산을 가진 백만장자는 전세계에 700여만명으로 98년보다 1년 사이 약 100만명이 늘었다.
▼인구 1만명당 11명꼴▼
특히 아시아지역에서 신흥 부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져 백만장자의 수가 98년 130만명에서 지난해 170만명으로 늘었다. 유럽에서는 백만장자가 180만명에서 220만명으로, 북미에서는 210만명에서 250만명으로 각각 늘었다.
백만장자들은 전세계 인구 1만명당 11명 꼴. 이들의 자산 총계는 25조5000억달러에 이르며 금융 자산이 3000만 달러 이상 되는 ‘슈퍼 부자’는 5만5000여명이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세계 증시가 평균 37%나 성장했고 정보기술 관련 회사들이 증시에 잇따라 상장 또는 등록했으며 스톡옵션(주식우선매입권)제도가 백만장자의 양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아마존 e베이, 야후, 레드 해트와 영국의 QXL과 래스트미니트닷컴 등의 창업자는 일거에 돈방석에 올라앉았고 98년에만 미국 200대 기업의 경영진 92명이 1000만달러어치 이상의 스톡옵션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억달러이상 美 54%▼
10억달러 이상의 금융 자산을 가진 억만장자는 작년말 현재 전세계에 514명. 이들 중 54%인 277명이 미국인으로 미국에 부가 훨씬 더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억만장자는 유럽에 115명, 아시아에 77명, 남미에 31명, 중동에 14명이 있다.
<파리〓김세원특파원> 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