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벤처기업 중 처음으로 결성된 이 노조는 10차례에 걸쳐 회사측과 임금 인상과 연월차 및 유급 휴가 보장, 노조 활동 인정과 고용 안정 문제 등을 놓고 단체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노조는 8일 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를 밟은 뒤 조정이 결렬될 경우 파업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 이상호노조위원장은 “그동안 벤처기업의 화려한 측면이 많이 부각됐지만 그것은 임원급 이상 핵심 멤버의 몫일 뿐”이라며 “우리는 월급 60만원 가량의 저임금과 잦은 밤샘 근무 등 열악한 근무 환경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단체 협상에서 연봉 1500만원을 보장해 주기로 약속했으나 노조측이 수습에 한해 연간 30일간의 유급 휴가 등 지나친 요구를 하는 바람에 협상이 결렬됐다”면서 “벤처로 몰리는 젊은이들의 헝그리정신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노조가 쟁의조정을 신청하자 회사측은 병역특례업체 철회를 신청했다. 회사의 특례업체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조합원 15명 중 9명의 병역특례자들은 이직을 해야 한다. 그동안 일부 벤처기업은 고급 인력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병역특례자들을 고용해 왔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