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6억원으로 출발, 회사설립 5년만에 지난해 매출을 500억원대로 끌어올린 이 회사가 급성장한 배경은 종전 환경산업의 수익모델을 과감하게 버리고 수년 앞을 내다본 기술개발 노력이다.
▼공사입찰 의존형 탈피 ▼
이 회사가 설립된 94년 당시 국내 환경산업계는 업체당 평균 매출액 10억 미만의 영세 사업장을 운영하며 건설공사 입찰참가를 통한 매출액 증대라는 ‘외부 의존형’ 수익모델에 집착하고 있었다.
하지만 환경업체의 매출은 건설경기 변동에 따라 계절마다 들쭉날쭉했으며 그나마 정부나 건설회사가 조금씩 떼어주는 입찰에 참가하지 않으면 산업이 고사할 지경이였다.
이런 환경에서 한국아스텐엔지니어링은 95년 국내 건설공사 입찰을 담당하는 부서를 모두 없애고 폐(廢)아스팔트를 재생하는 ‘슈퍼 아스텐’이라는 장비의 개발에 주력한 뒤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는 특단의 결정을 내렸다.
이 회사의 문재식(文在植)사장은 “95년부터 지금까지 23개국에 장비 100억원어치를 팔았다”며 “자원 재활용에 대한 인식이 세계시장에 뿌리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뛰어든 것이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들은 도로포장 공사시 폐 아스팔트의 재활용이 정부와 기업의 의무사항으로 권장되면서 올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최소 2배 이상 무난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코스닥시장 상장 신청을 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벤처기업으로 인정된 환경비젼21은 새로 개발한 오폐수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건설현장의 입찰구조를 바꾼 케이스.
이 회사가 개발한 오폐수의 생물학적 분해 및 가스제거 장치를 이용한 시공방식은 경기 양평군이 시행한 오수처리 정화조 사업 콘테스트에서 최우수 공법으로 채택됐다.
▼기술개발로 해외진출▼
이에 따라 종전에 환경업체가 건설회사의 입찰 물량을 하청받던 방식은 환경업체가 건설업체에게 공사를 주문하고 시공을 통제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이 회사측의 설명.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액은 지난해 12억원 보다 5배가 늘어난 60억원. 이 회사의 김동우(金東友)회장은 “당장의 매출액에 급급해하던 종전의 산업 모델을 탈피해 국내 환경에 적합한 기술을 꾸준히 개발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설립된 환경 벤처기업인 에코프론티어도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영역인 환경제품컨설팅 및 환경신용평가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 보다 4배 이상 증가한 20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