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건강보조식품에 사활…활로 찾아 경영전략바꿔

  • 입력 2000년 5월 15일 19시 47분


내수용 전문의약품 생산에 주력해온 주요 제약업체들이 건강보조식품 개발 및 해외수출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7월로 예정된 의약분업 실시와 바이오벤처의 출현 등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흐름이다.

서울제약은 최근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데 효과가 큰 건강보조식품 ‘하이포콜’을 내놓았다.

76년 설립후 전문의약품과 약국판매용제품(OTC) 등 100% 의약품만을 생산, 판매해온 이 회사가 처음으로 건강보조식품을 개발한 것은 전문의약품 수요 감소에 대비한 영업 전략 때문.

황우성(黃寓性)이사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의약품이 판매되는 의약분업이 본격 실시되기 전 전문의약품 판매량 감소를 만회할 방안을 찾던 중 건강보조식품 개발에 주력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제약은 또 완제 의약품을 중국 등 미개척 외국 시장에 수출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다음달에 질병 및 연령별로 적합한 건강보조식품 35종을 시리즈로 내놓기로 했다.

이 회사는 건강식품 시장규모가 매년 40%가량씩 증가해 올해 8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이 분야에 집중투자할 계획.

종근당도 천연 물질에서 추출한 류머티즘치료 보조식품인 ‘조인트서포트’를 개발해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항생제 가운데 시장경쟁력이 뛰어난 고가 제품 위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 투자가 필요한 신약 개발에는 최근 출현한 바이오 벤처기업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는 것도 제약업계의 공통적인 경영전략. 최근 한 벤처기업과 공동으로 간질환 치료제를 개발에 나선 서울제약측은 “신약개발에는 초기에 막대한 투자비가 필요하고 위험도 크기 때문에 유망 바이오벤처와의 제휴를 선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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