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추천 신간]'비전 2003'

  • 입력 2000년 5월 16일 15시 28분


▼'비전 2003' 미치오 가쿠 지음/김승욱 옮김/작가정신 펴냄/626쪽 1만8000원▼

세계의 석학 150명이 '21세기 상한가 종목'을 점찍었다면, 당신은 과연 이를 무시할 수 있을까?

이 책 '비전 2003'은 이론물리학자이자 뉴욕시립대 석좌교수인 미치오 가쿠가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학자 150여명과 인터뷰와 풍부한 과학지식을 바탕으로 저술한 실증적 미래예측서.

여러 미래학자들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제3의 물결' '권력이동'에서 "새로운 물결의 시대에 있어서 최고의 富창출의 근원은 데이터, 정보, 지식과 이의 교환을 통한 활동들"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가쿠교수는 이같은 광범위한 논의를 넘어서 '첨단기술과 두뇌능력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나라가 21세기 경제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단언하며 구체적인 미래의 모습을 제시한다.

특히 컴퓨터 기술, 생체분자 기술, 양자기술을 '변혁주도 3대 기술혁명'으로 부각시키고 있으며 이 기술들이 산업뿐만 아니라 경제와 사회를 어떻게 변모시킬지를 구체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1부에서 2020년까지의 컴퓨터혁명, 2050년까지 DNA관련 생명과학의 확신, 2050년이후의 우주와 로봇활동등 시간대별로 나타나는 기술혁명을 개괄적으로 기술하고 2,3,4부에서는 보다 심층적인 기술혁명의 세부내용과 이로 인해 변화된 21세기 세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의 기본시각은 기술적 낙관주의이다. 인간게놈, 에이즈, 우주여행, 외계인등의 다양한 내용을 담으면서도 정보와 생명, 물질이라는 세가지 요소에서 전례없는 발전을 거듭하고 이를 주도하는 인간의 능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동적인 구경꾼보다 적극적인 안무가가 되라" 저자의 제안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인간, 기업, 국가에 보내는 '미래에서 온 편지'가 아닐까?

옮긴이 김승욱씨는 한때 동아일보 문화부기자로 근무했으며 뉴욕시립대에서 여성학을 전공한 전문번역가이다. 주요 번역서로는 '인간은 미래를 어떻게 상상해왔는가' '세계의 지성 28인의 편지' '인생의 속도를 늦춰라' '모리의 마지막 수업'등이 있다.

최건일/동아닷컴 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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