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이 외국신용평가기관을 상대로 시정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S&P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전경련은 “S&P는 4일 발표한 ‘한국재벌기업 개혁평가보고서’에서 부채비율의 산정결과를 비롯해 부채규모 자본금규모 자본금 구성내역 등에 관한 기본적 통계확인도 없이 국내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실적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S&P 보고서는 “한국 대기업의 99년도 부채비율 축소가 주로 유상증자와 재평가차익에 의해 이뤄졌다”고 분석했으나 전경련은 “부채비율 산출결과 발표시 재평가 차익은 제외했으며 이를 포함하면 부채비율은 더 낮아진다”고 반박했다.
전경련은 4대 그룹의 작년말 현재 부채비율은 재평가 차익을 제외할 경우 173.9%이며 재평가 차익을 포함하면 147.4 %로 낮아진다고 밝혔다.
S&P 보고서는 또 “부채비율 산정시 계열사간 주식거래(증자참여분)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지만 부채비율 산정시 계열사 유상증자 참여분은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S&P 보고서는 “부채비율이 계열사 부채비율의 단순평균으로 그룹기업들은 소규모 기업의 부채비율을 낮춰 전체 평균을 떨어뜨렸다”고 분석했지만 부채비율은 계열사 부채금액 합계를 자본금 합계로 나눈 가중평균 개념이라는 게 전경련의 지적.
전경련 관계자는 “S&P가 잘못을 시정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당국가와 기업 금융기관의 신용평가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미국 신용평가 기관들의 횡포에 우리나라도 외환위기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