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개관식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비롯해 김영호(金泳鎬)산업자원부장관 등 정부 인사와 주한 외교 사절, 재계 관계자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3년반만에 완공된 ASEM 컨벤션센터는 최대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컨벤션홀을 비롯해 최대 78개실의 회의공간을 갖췄고 전시 공간도 종전 6300여평에서 1만1000평 규모로 늘어났다.
산자부 관계자는 “대규모 국제회의와 세미나를 완벽하게 개최할 수 있는 공간이 갖춰져 국제무역과 비즈니스 창출 효과가 큰 전시 컨벤션산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광업계 등에서는 ASEM 컨벤션센터의 개관을 국제회의 및 전시산업의 마케팅 수준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하기 위해 이를 제대로 운용하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제회의에도 마케팅 필요〓21개국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너지장관 회담 행사중 눈길을 끈 것은 개막일 전날 열린 환영 만찬장 풍경. 만찬장에는 미국내 석유 가스 등 에너지 관련 회사들의 경영진이 대거 참석해 미국 에너지부 관계자의 안내로 각국 장관 및 대표단들과 인사를 나눴다. 정부 행사장을 빌려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각국 정부 책임자들을 만나는 기회로 활용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업체들도 각국의 에너지 관련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다.
▽국제회의는 고부가가치 산업〓한국은 작년 495건의 국제행사를 개최해 세계 25위 수준으로 올라설 만큼 국제회의 건수는 늘어났다. 그러나 이를 운용하는 마케팅 능력은 아직 부족하다.
‘회의 산업’의 부가가치는 웬만한 상품을 능가한다. 관광업계에서는 국제회의 참가자를 한명 유치하면 텔레비전 27대 또는 자동차 0.4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고 보고 있다. 16일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회의 산업 발전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호주 컨벤션협회 질 메이슨은 “국제회의 산업은 21세기형 고부가가치 및 지식산업”이라고 말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