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증시대책 22일 발표…기관투자가 매수여력 확충

  • 입력 2000년 5월 19일 20시 03분


정부는 최근의 주가 하락세가 기업의 내재가치를 반영하지 못한 채 실물경제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판단, 증시 수급물량을 조절하고 투신 등 기관투자가의 매수여력을 확충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와 관련, 22일 오전 8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증권사 사장단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증시상황에 대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들은 뒤 정부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장관은 19일 “최근 주가는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향상 등에 따라 개선된 기업의 내재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가하락세가 계속되는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장관은 “물가 성장 국제수지 등 거시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우리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기업의 내재가치를 판단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주가하락으로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지는 사태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한국은행 금융감독위원회 등과 함께 금융정책협의회를 수시로 열어 증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수급불균형 개선 등 시장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엄낙용(嚴洛鎔)재경부차관은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을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보유중인 은행주와 자산을 교환사채(EB) 및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 등을 통해 유동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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