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은행주 급등세〓이날 주가가 크게 오른 은행주는 공적자금이 들어간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1000원대 종목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우량은행으로 꼽히는 주택과 하나 한미은행 은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제자리, 신한은행은 하락했다.
증시에서는 22일 이헌재 재정경제부장관과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이 은행 구조조정의 틀을 제시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했다. 그동안 은행권 2차 구조조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누가 책임지는지 혼란스러웠던 상황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것.
대우증권 김진상차장은 “정부가 대주주인 시중은행을 지주회사로 묶는 합병 윤곽이 드러나면서 기대감이 작용했다”며 “우량은행과 부실은행이 합병하지 않을 것으로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주가상승에 보탬이 됐다”고 분석했다.
기술적 반등 분위기도 가세했다. 은행업종지수는 연초 대비 50.3%, 금융업종지수는 55.1% 각각 떨어져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가 33.9% 하락한 것에 비해 지나치다는 인식이 증시에 많이 퍼져 있었던 것.
▽증시 상황이 변수될 듯〓급등양상을 보인 은행주가 침체상태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증시흐름을 역류하기는 힘들겠지만 추가하락을 차단하는 강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이라는게 증권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LG투자증권 이준재 책임연구원은 “4월 중순 부산과 경남은행에 대한 경영개선권고가 해제되면서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으나 곧 꺾이고 말았다”며 “이번 경우도 상승추세가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장기적 안목에서는 은행주를 사둘만 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대우증권 김 차장은 “은행주는 올해 6월 이후 연속성 있는 상승세를 보여주면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위험, 고수익’을 노린다면 공적자금이 들어간 은행을, 안정적인 고수익을 바란다면 우량은행에 투자하는게 좋다는 것.
<이진기자> leej@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