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회장 "北, 5년내 中수준 개방될 것"

  • 입력 2000년 5월 25일 19시 59분


정몽헌(鄭夢憲) 현대회장은 25일 남북경협과 관련해 “북한은 앞으로 5년 이내에 중국 수준으로 개방될 것”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인 6월말 명예회장의 방북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또 “현대투신이 경영정상화에 실패할 경우 반드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이날 금강산 관광선인 봉래호 선상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영정상화에) 자신이 있으니까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이고 자신이 없으면 당장이라도 물러날 각오가 서 있다”며 “정상화에 실패하면 대가를 치르는 것이 당연하고 이는 시장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회장이 현대투신 부실사태와 관련해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고 공개석상에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현대투신의 부실 원인에 대해 “자체 유동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서 “다만 한국투신과 대한투신 사태에서 비롯된 금융권의 불안감이 현대투신으로 옮아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모든 기업은 오너와는 상관없이 각 계열사 최고 경영진(CEO)이 스스로 책임지는 방향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며 “어떤 기업도 투명성과 책임경영이 구현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코스닥 침체는 하나의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인터넷 사업은 전통산업과 어떻게 연결짓느냐에 생명이 달려 있으며 전통산업 역시 정보기술 사업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성패가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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