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44개사 중 20개사는 채무재조정이 이뤄지며 대우계열 12개사를 포함한 24개사는 기존 약정대로 워크아웃이 진행된다.
금감원은 “4월26일∼5월10일 기업구조조정위원회와 공동으로 채권금융기관의 워크아웃 사후관리 실태를 조사, △경영정상화 가능성 △경영관리단 운영의 적정성 △경영구조 개선 실태 등을 판단해 이같이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하고 “최근 재정경제부가 당정협의회에 제출한 자료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먼저 경영성과가 우수해 독자생존이 가능하거나 매각 합병이 성사된 동방금속 아남반도체 등 11개사는 워크아웃 협약을 조기졸업한다.
또 경영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한창제지 등 11개사와 매각 합병이 추진중인 제철화학 등 3개사, 채권자 구조가 단순한 아남환경 등 4개사 등 모두 18개사는 공식적인 워크아웃 협약 대상(기업구조조정위 관할)에서 제외하는 대신 채권단이 소수의 경영관리단만을 남겨 자율적인 기업회생을 추진하도록 했다.
한빛은행 김종욱상무는 “이들 18개사는 경영성과가 좋으나 당장 워크아웃에서 벗어나기에는 다소 부담이 있어 주채권은행 중심으로 기업회생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이들 업체 중 상당수는 정상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풍종합건설 신우텔레콤 신우공업 등 3개사는 경영성과가 불량, 워크아웃을 중단하기로 해 청산 또는 법정관리 등의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김상무는 대우계열 12개사를 제외한 워크아웃 대상 64개업체 중 11개사가 경영실적 호전으로 워크아웃을 벗어나게 됨에 따라 이들 여신 4조4815억원 어치가 ‘정상여신’으로 재분류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워크아웃을 계속 적용하는 기업들도 경영정상화 노력이 미흡하다고 판단되거나 경영권 분쟁 등으로 물의를 빚을 경우 대주주의 경영권 회복을 막는 대신 경영정상화에 크게 기여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경영권을 돌려주기로 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