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성장률 물가 국제수지 등 주요 거시경제 지표의 목표치를 당분간 종전대로 유지하되 6월말경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짜면서 경제여건 변화를 반영해 대폭 수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26일 엄낙용(嚴洛鎔)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거시경제 종합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재경부는 이날 회의의 진행과정을 이례적으로 취재진에 공개했다.
엄차관은 “최근 ‘제2위기설’이 제기됐지만 우리 경제는 97년말 외환위기 때에 비해 외부충격에 대한 대응능력이 크게 향상됐고 외환보유고도 넉넉히 쌓았기 때문에 위기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금융구조조정을 조기에 마무리해 금융시장 불안요인을 제거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내년 이후에도 국제수지 흑자기조를 유지하려면 올해 경상수지 목표치인 120억달러 달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부처별 수출지원 총력체제를 가동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진순(李鎭淳)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이 자리에서 “시장의 신뢰를 되찾으려면 금융권의 잠재적 부실을 늦어도 올해 안에는 처리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대우계열사 정리 등 부실 해결을 위한 실제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원재기자>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