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마련한다는 3500억원의 구체적 내용은….
“유가증권과 부동산을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시중에선 충남 서산 땅이 언급되는데 장부가가 약 7000억원이다. 그런데 현대측 안에는 이 부동산이 포함돼 있지 않다. 현대에선 인천의 수백억원대 유휴시설 ‘철구조물공장’을 언급했다.”
―이익치현대증권회장과 이창식 투신사장이 주총에서 유임됐는데….
“주거래 은행이 다른 기업의 인사에 대해 언급할 권한이 없다. 다만 두 사람의 유임에 대해 시장이 어떻게 여길지 현대 스스로 판단해야한다. 이번 사태는 현대투신과 증권으로 인해 시장에 불안감이 조성돼 자금경색이 생긴 것 아닌가.”
―이번 사태를 대우, 기아사태 때와 유사하게 보는 시각이 많은데….
“현대건설의 부채비율은 작년 430%에서 올해 181%로 줄었다. 우리가 차입금을 500억원 늘렸지만 총 규모는 오히려 준 셈이다.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금융기관의 모럴해저드다. 제 2금융권 등이 시장루머에 편승해 이기심으로 자금을 회수하기 때문에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