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자금 쇼크]외환銀 "현대 제무구조 튼튼하다"

  • 입력 2000년 5월 28일 19시 50분


현대그룹의 주 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의 현대여신담당 황학중(黃鶴中)상무는 28일 “현대는 유가증권과 인천의 철구조물공장 등을 매각해 3500억원을 마련할 것”이라며 “현대는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영업이익을 낸다는 점에서 대우나 기아자동차 문제와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대가 마련한다는 3500억원의 구체적 내용은….

“유가증권과 부동산을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시중에선 충남 서산 땅이 언급되는데 장부가가 약 7000억원이다. 그런데 현대측 안에는 이 부동산이 포함돼 있지 않다. 현대에선 인천의 수백억원대 유휴시설 ‘철구조물공장’을 언급했다.”

―이익치현대증권회장과 이창식 투신사장이 주총에서 유임됐는데….

“주거래 은행이 다른 기업의 인사에 대해 언급할 권한이 없다. 다만 두 사람의 유임에 대해 시장이 어떻게 여길지 현대 스스로 판단해야한다. 이번 사태는 현대투신과 증권으로 인해 시장에 불안감이 조성돼 자금경색이 생긴 것 아닌가.”

―이번 사태를 대우, 기아사태 때와 유사하게 보는 시각이 많은데….

“현대건설의 부채비율은 작년 430%에서 올해 181%로 줄었다. 우리가 차입금을 500억원 늘렸지만 총 규모는 오히려 준 셈이다.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금융기관의 모럴해저드다. 제 2금융권 등이 시장루머에 편승해 이기심으로 자금을 회수하기 때문에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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