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모품 B2B 합작법인 세운다…현대등 5개社 참여

  • 입력 2000년 5월 29일 19시 27분


삼성 현대 포항제철 한국통신 한진 등 5개 대기업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소모품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합작법인이 설립된다.

이들 5개사 사장단은 29일 오후 조선호텔에서 합작사 설립에 대한 양해각서(MOU) 조인식을 갖고 빠른 시일 내에 합작사 설립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 7월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합작사는 5개사가 동일한 지분을 투자해 초기 자본금 300억원 규모로 설립하며 9월경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기업에서 필요한 컴퓨터 등 사무자동화기기(OA), 사무집기 및 비품을 판매하고 이들 사무용가구의 유지 및 보수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소모성 자재 (MRO·Maintenace Repair & Operation)’ 전자상거래 전문업체로 탄생하게 된다.

MRO란 전자상거래를 통한 산업용자재 통합 유통사업. 주요 품목으로는 각종 설비의 정비 보수를 위한 공구 모터 베어링 등 각종 부품과 자재, 책상 PC 등 사무용 자재, 빌딩 관리에 필요한 각종 기자재가 모두 포함될 만큼 광범위하다.

MRO는 기업들의 비용절감과 사업기회확대 측면에서 새로운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공급자는 마케팅비용을 줄이고 대량 수요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구매자는 재고 부담 없이 필요할 때마다 즉시 구매해서 쓸 수 있게 된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신설되는 합작사는 기업내부의 구매비용을 10∼15% 절감하고 구매정보와 제품선택의 폭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5개 대기업이 뭉친 것은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고 안정성장을 위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새 합작법인은 해외 유수의 MRO전문업체와 제휴 합작을 모색하는 등 사업 기회를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시장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30조∼40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MRO시장에서도 다른 B2B사업과 마찬가지로 주도권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며 “전세계 구매 조달 시장을 겨냥하는 MRO사업의 특성상 기업간의 지나친 사업 세분화는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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