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고기 '국산'둔갑…올 1040건 적발

  • 입력 2000년 5월 29일 19시 36분


값싼 수입 축산물이 국산으로 둔갑해 팔리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농림부는 29일 “축산물 원산지를 국산인 것처럼 허위 표시하거나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는 경우가 올들어 5월 중순까지 총 1040건 적발됐다”며 “이중 최근 한달 동안 적발된 건수가 41%인 427건에 달하는 등 갈수록 위반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국산품으로 둔갑한 축산물은 돼지고기가 364건으로 가장 많고 쇠고기 180건, 닭고기 15건 순이었다. 농림부는 대전 J축산의 경우 국산 돼지고기에 헝가리산 돼지고기를 혼합, 국산으로 허위표시해 판매했고 전남 여수 H유통센터는 미국산 닭고기와 캐나다산 돼지고기를 통째로 국산으로 둔갑시켜 유통시켰다고 밝혔다. 이밖에 호주산 쇠고기와 일본산 우족, 네덜란드와 벨기에산 삼겹살 등이 주로 국산품으로 둔갑,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부는 외국산 축산물을 국산품으로 허위표시한 193개 업소를 검찰에 고발하고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은 234개 업소는 과태료를 부과했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