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동성위기]주가 35P 폭등…금리 환율 안정세

  • 입력 2000년 5월 30일 19시 47분


채권은행과 현대측의 협의로 현대사태의 파문이 다소 진정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금리와 환율이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급속히 안정세를 회복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현대 자구계획안 수위에 따라 시장이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

30일 주식시장에서는 현대그룹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고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초대형 블루칩들도 대거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35.33포인트 오른 691.26으로 마감했다. 그동안 폭락세를 면치 못했던 코스닥시장에서도 지수가 급등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7.8포인트(6.35%) 오른 130.58을 기록했다.

금리는 현대불안 심리가 진정되고 산업생산활동 동향 발표결과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회사채 및 국고채 금리가 전날보다 각각 0.04%포인트, 0.05%포인트 떨어진 9.91%와 8.94%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시장에 쏟아지면서 큰폭으로 하락했다가 오후에 반발 매수세가 일면서 낙폭이 줄어들어 전날보다 0.80원 떨어진 1136.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가 큰폭 오름세를 기록한 것은 현대그룹이 구체적인 외자유치 방안을 내놓는 등 현대파문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면서 낙폭 과대를 겨냥한 선취매성 매수주문이 줄을 이었기 때문. 개인투자자들이 이날 89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시장을 주도한 반면 투신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들은 1214억원어치를 순매도해 대조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이날 장중내내 순매수를 유지하다 장막판 매물공세로 소폭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김기환(金基煥) 마이다스에셋 상무는 “현대그룹 파문 해결기대감으로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계속 팔자물량을 내놓고 있어 상승추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현대그룹 파장이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영해·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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