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재경, 금감위에 위기說그룹 재무구조 공개 요청

  • 입력 2000년 5월 31일 18시 55분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은 31일 쌍용 등 위기설에 시달리는 그룹에 대해서는 주채권은행이 상황을 파악해 재무구조 등을 공개토록 금융감독위원회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배기량 2400㏄ 이상 고급승용차의 구입자를 국세청에 자동 통보토록 하는 방안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이날 주한 미국 유럽연합 상공회의소 회장단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현대사태가 정상화되고 금융구조개혁이 조기에 가시화되면 투자심리가 안정돼 주식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 루머와 관련해 문제가 생기는 그룹에 대해서는 시장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주채권은행이 정확한 실상을 파악해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는 이번에 시장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느꼈을 것”이라며 “정주영 명예회장의 퇴진 문제에 대해 금감위원장 등 정부가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장관은 “2400cc 이상 승용차 구입자에 대한 국세청 통보는 세금포탈을 막으려는 취지에서 나온 정책이지만 자칫 자동차 수입을 차단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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