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의 건물은 도시 주변부 단독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다. 지상3층 지하1층에 1층 바닥면적이 36평인 이 건물에는 1층에 식당가, 2층에 PC게임방이 입주해있고 조씨는 3층에 살고 있다. 게임방을 제외하고는 건물 활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한 조씨는 리노플러스닷컴에 컨설팅을 구했다.
컨설팅팀은 건물 전체의 이미지를 통일하고 개성있게 만들어 보행자들을 유인하고, 3층의 주택 내부는 합리적으로 배치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게임방이 활성화된 건물의 특징과 주변에 중고교생 등 청소년이 많이 다니는 입지 조건을 감안해 소규모 인터넷플라자로 스타일을 통일하기로 했다. 외부 이미지를 바꾸다 보니 외부 마감재를 변화시켜야 하는데, 금속판넬 석재타일 등 많은 대안이 나왔으나 비교적 값이 저렴한 칠공사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1층〓가장 중요한 설계목표는 보행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기둥을 제외한 길가의 벽을 철거하고 쇼윈도우를 1m 뒤로 후퇴시켰다. 그렇게 하면 손님들은 삼삼오오 기둥에 기대어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다가 상가로 들어갈까 말까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핵심 상가인 1층을 일부 내주는 것은 손해인 것 같지만 위협적인 자동차의 흐름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고 편안함을 주어 적극적으로 보행자를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
1층 상가출입구는 유리 상자 형태로 만들어 손님에 대한 응대의지를 표현하고 상가 내부는 높이 1.5m 이하는 황토분위기로, 천정을 포함한 나머지 부분은 흰색 페인트로 마감했다.
▽2층〓1, 3층이 임대가 쉽지 않은데 반해 2층의 PC게임방은 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좀더 여유있는 문화공간을 만들어준다면 마땅히 여가를 보낼만한 곳이 없는 동네 청소년들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됐다. 발코니 같은 분위기의 창을 바닥까지 만들어주고 1.8m 안쪽으로 반투명커튼을 설치했다. 그 안의 공간에서 청소년들은 차나 음료수를 마시면서 오프라인의 대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 밖으로는 오픈된 창이지만 안으로는 빛을 차단해주어 게임방의 용도에도 맞는다.
▽3층과 옥상〓주택 내부는 한쪽 구석에 있던 주방을 거실 맞은 편의 방과 위치를 바꿔 거실과 주방이 개방적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외벽에 면한 창들은 모두 나무질감의 시트를 붙여 제작되는 기성품을 썼다. 각 방에는 바닥크기 45㎝×250㎝의 조경용 발코니를 만들어 상가와 함께 있어 삭막해지기 쉬운 가정의 정서생활을 돕도록 했다.
옥상층은 옥탑과 함께 임대했다가 지금은 전세가 나가지 않아 비어 있는 상태. 나중에 본격적인 임대공간으로 증축하기 전까지 야외의자를 비치하는 등 조경공간으로 활용하면 좋을 듯했다.
특별한 인테리어를 사용하지 않고 주로 칠로 마감할 경우 2490만원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공사 기간은 2주에서 한 달가량. 공사 중에는 따로 통로를 만들어 상가 영업을 하고 주택 내부공사 때는 이틀 정도 주방을 쓰지 못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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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설계-서용성 MA건설 사장, 권일희 인터원디자인 사장 △지역협력팀-안국태 상백건축디자인 사장, 권세웅 나무디자인 사장, 김두경 세계건축 사장, 정태섭 학전 사장 △건축구조-김원종 대우엔지니어링 부장/구조기술사 △마케팅-박복동 한국마케팅경제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