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정몽구 회장등의 퇴진을 요구했나.
“아니다. 여러 번 밝힌 바와 같이 주 채권은행이 인사문제에 관여할 일이 아니다. 현대의 자구안 발표 때에 알게 됐다.”
―현대건설의 경우 처분 위임장을 외환은행에 제출했다. 추가로 유가증권 2조7074억원에 대한 처분 위임장도 받는가.
“아니다. 현대건설 보유 유가증권에 대해 국한된다. 건설은 단기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장에서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기 때문에 위임받은 것이다.”
―필요할 경우 채권단에서 추가 지원할 계획이 있나.
“추가 지원은 없다.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면 주식을 처분해 운용자금을 마련하면 된다. 그러나 시장의 신뢰성을 얻으면 CP나 회사채의 만기연장으로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
―초기부터 주 채권은행이 핵심 계열사 매각을 요청했다는데. 현대엘리베이터 매각을 요구했나.
“아니다. 다만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현대그룹의 유동성확보방안을 요구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익이 나는 우량회사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그룹차원의 경영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고 여겼다.”
―협상 중의 어려움은….
“현대그룹은 외환은행의 주 거래처다. 현대가 흔들리면 외환은행이 흔들린다. 시장이 신뢰하는 자구안을 낼지 걱정했다. 어제 조찬 모임에서 현대측의 강한 신뢰회복 의지를 보고 안심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