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1일 집계한 5월 무역동향(잠정치,통관 기준)에 따르면 수출은 146억9900만 달러로 지난해 5월에 비해 28.7% 늘었고 수입은 133억2600만 달러로 40.9%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흑자는 13억7000만달러로 올 들어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올 1∼4월의 무역흑자 누계치 7억7000만 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
지난달 수입은 월간 규모로는 올 들어 가장 많았지만 증가율은 그 전 4개월 간의 평균 증가율 50.5%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작년 말 이후 활발했던 설비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자본재 원자재 등의 수입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입은 3월 14억2060만달러, 4월 13억3440만달러, 5월 13억3260만달러 등으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에서는 4월 노사분규로 부진했던 자동차가 5월 들어 11억달러로 정상 수준을 회복했고 64메가D램 반도체 값이 상승세를 탄 덕분에 견실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13억7000만달러의 흑자는 산자부가 25일경 예상했던 15억달러 이상의 흑자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것으로 월말인 31일 하루 수출 규모가 예년보다 상당히 부진했기 때문.
산자부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현대 3부자 퇴진과 민주노총의 일부 파업사태가 겹치면서 자동차 등에서 1억5000만∼2억달러 가량의 수출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